👉English version

안녕, 나는 balzacbutton이라고 해. 편하게 발작이라고 불러.

발작버튼이라는 말이 그리 좋지 않은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단어에서 에너지를 느꼈어. 감정을 크게 동하게 만드는 것, 비록 부정적인 정서일지라도 그 강렬함 때문에 굉장히 유용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. 발작버튼은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존재하잖아. 나는 우리 삶의 경험들이 지극히 개별적이면서 지극히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거든. 그래서 우리는 내가 직접 겪지 않은 일이라도 타인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.

그러면 오늘 소개할 작업에 앞서서 내 이전 작업들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는지 짧게 말해 볼게. Peer to Peer 작업 설명을 바로 듣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를 눌러 봐.

• 바깥의 바깥
• 대지여 나를 당신에게 드립니다! 문신굿 PUBLISHING PROJECT
• 바리의 암야행
• Random Discipline
• Peer to Peer

바깥의 바깥

먼저 내 작업들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사유는 인간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거야. 나는 융의 집단 무의식 개념을 좋아하거든. 쉽게 얘기하면 인간 전체가 공유하는 기억이 있다고 하면 되겠다. 리처드 도킨스가 얘기했던 밈(Mimesis모방+gene유전자) 개념도 융이 말했던 원형과 거의 비슷해. (리처드 도킨스는 문화적 현상을 과학적 개념으로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, 융은 실제로 획득형질이 유전된다는 라마르크 이론까지 끌어 와서 집단 무의식을 설명하려 했어.)

결국 내가 타자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, 즉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주로 이야기해 왔어. 타자란 뭘까? 타자라는 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고, 나 밖의 모든 외부 세계를 의미할 수도 있어. 내 속에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도 타자라고 볼 수 있겠지.